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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온 Zeron

VT 2022. 3. 17. 13:08

 

" …시끄러워. "

커미션..

제르온Zeron | 남성 | 27 | 천계인 | 200cm*보통체중  | 커맨더

 

 

 

직업 : 군인 혹은 범죄자.

외관 : 그를 보면 가장 먼저 눈까지 다 가린 붉은 머리가 보인다. 정리된 듯 정리되지 않은 새빨간 붉은 머리는 펌을 한 것처럼 곱슬곱슬 말려있거나 뻗쳐있다. 그 위에 장식용 뿔. 붉은 머리 때문에 유독 생기가 빠져 보이는 흰 피부는 얼굴 아래쪽을 제외하면 거의 다 검은 옷가지에 가려져 있다. 검은 옷을 입어 유독 얇아 보이는 몸은 실제로도 마른 몸 만져보면 제법 단단하지만 미관상 좋아보이진 않는다. 사령관으로 따르기에 믿음직하지 못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남자는 보이는 모습에 신경 쓰지 않는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걸치거나 큰 옷을 입는 대신 몸에 딱 맞고 활동이 편한 옷을 입는다.

 


 
성격 : 그는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고개를 돌리는 행동들이 삐뚤어지거나 과하거나 소심하지 않았다. 딱 사는 만큼만 사는 것처럼, 일도 딱 그만큼만 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사교성이 거의 없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 나가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 가까워지면 멀어지기 전에, 처음부터 곁은 내 줘도 속은 내주지 않는다. 오는 인연은 인연인줄 모르고, 가는 인연 또한 처음부터 인연인줄 몰랐다. 결국 그에게 남은 것은 항상 제 곁에 머무는 동물 몇 마리뿐이었지만, 남자는 그 조그만 것들에게도 조차 정을 줄 줄 모른다.

 

그는 싸이코패스같은 모습을 했다. 사람을 쉽게 죽이고, 죽은 이를 애도하지도 않으며, 살인하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거나 즐거워하는 것 같지도 않다. 스물 셋 정도까지는 그렇게 불리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 사람 흉내를 낸다. 타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감정 상태를 계산하고 침묵 할 줄 안다. 타인에게는 과묵할 뿐이라는 오해를 받고, 그렇기에 그가 아직 군인일 수 있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을 잘 느끼지 않을 뿐더러, 있어도 오래 머물지 못하게 한다. 화가 나면 없애고, 짜증나면 치우고. 긍정적인 감정은 잃은 지 오래다.



기타 :
죽어가는 감각을 즐긴다. 그것이 손끝에 닿아오는 것을, 자신에게 묶이는 것을. 사람을 해할 때 칼을 쓰거나, 직접 죽음에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느낀다. 하지만 후자는 경험할 일 없고, 자신이 스스로 자신을 해하지도 않음. 전자는 시끄럽고 흔적도 많이 남아 선호하지 않는다.

그에게선 항상 피비린내가 났다. 오래 일을 해왔기 때문에 고질적으로 들러붙은 것. 그러나 오래 함께 마주하면 인식할 수 없고, 조금 둔해도 인식할 수 없는 정도. 피를 묻히는 일을 하고, 두 일이 공존하기 때문에 옷은 항상 어둡게 입는다.

죽는 것에 아무 생각이 없다. 막상 죽음을 마주하면 인간적인 본능이 앞서 살아남는 것이지, 스스로가 선택할 수 없이 죽는다면 아무런 미련도 없다. 오히려 좋아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다치는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과거의 사건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망가져버렸는지 정확하지 않고, 스스로가 이상하다는 자각 대신 남들이 자신을 이상하다고 말한다는 자각정도는 있다.

재밌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보다는 지루한 것을 싫어한다. 재밌는 것은 지나칠 수 있어도 지루한 것은 잘 못 참는 정도. 아주, 아주 지루한데 벗어날 수 없을 때는 잠을 잔다.

 

* 추가 정보

학력 : 사관학교 졸업.
성적은 우수했지만 마지막 학기의 평판이 나빴다.

가족관계 : 부모. 모두 죽었다.

욕망(좋아하는 것) : 총, 칼, 일

 

혐오(싫어하는 것) : 참견. 지루한 것.

소지품 : 총, 총, 총. 크리쳐 먹이.

비밀 :
평범하게 자랐다. 돈이 많은 집이었고, 자식이라고는 제르온 하나였다. 부모는 그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시간을 할애하진 못했어도 그보다 더 큰 액수의 돈을 할애했다. 그는 군인으로 컸다. 사춘기 때 쯤 자신의 부모가 위법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슬퍼했다. 자신이 군인이라는 사실에 슬퍼했고, 부모가 위법한 이들임을 알아서 슬퍼했고, 부모가 자신에게 숨겼다는 사실에 슬퍼했다. 또, 자신은 결국 모른 척 할 것이라고. 결국은 같은 범죄자일 뿐이라고 자책하곤 했다.

 

학생시절부터 교제하던 여성이 있었다. 한 삼 년 정도. 살면서 가장 많이 웃었을 때였다.

제르온은 습격을 받았다. 다름 아닌 그녀였다. 미안해. 방금까지 사랑을 속삭이던 남자에게 칼을 꽂으며 한 말이었다. 그녀는 웃었고, 남자를 죽이지 않았다. 함께 했던 정이 있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그를 살렸다. 그리고 그 덕분에 볼 수 있었다. 부모의 마지막을. 평생 범죄만 저지르고 살았던 그들이 별 다를 것 없는 악에게 죽어가는 것을.

그녀는 사관생이었는데, 제르온의 가정을 부순 후에 사라졌다. 그녀가 한 행동은 위법한 자들에게 준 정의가 아니라, 살인이었다.

스물한 살 쯤. 제르온은 그녀를 살해했다. 옛 감정을 말하며 다가오는 그녀의 머리를 쐈다. 너무 가까워 머리가 삼분의 일 쯤 날아가고 사방에 피가 튀었다. 그녀의 피가 더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복수의 성취감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죄책감도 그랬다.

이후로 뒷일에 손대기 시작했다. 정확히 집자면, 살인청부업이었다.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해 손댄 것이었는데, 이렇게 적성에 잘 맞을 수가 없다. 이 때의 제르온은 칼을 잘 썼고, 자신을 숨길 줄 몰랐다. 사람을 죽여 번 돈 만큼 사람의 원한이 깊어졌고, 쫓기다가 결국 아라드로 떨어지게 된다. 스물세 살.

 아라드에 내려오고 나서 머리모양을 바꾸고, 입던 옷의 스타일도 바꿨다 최대한 노출을 피하고 꽁꽁 싸맸다. 찾지 못하도록 숨어서, 잘하는 일을 계속 했다. 천계에 다시 돌아가고 나서도 다르지 않았다. 두 가지 일을 했다. 둘 중 하나는 취미고, 하나는 본업.

지금의 제르온은 과거를 온전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부모도, 그녀도. 그녀를 그렇게 편하게 보냈으면 안 됐다고. 그런 후회정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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